‘유르타 꽃들’이 만개한 알파라비카자흐국립대 나우르즈 봄맞이 대축제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초원에는 말과 소, 양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저멀리 천산은 언제나 그렇듯 만년설을 이불삼아 멋드러진 자태와 위엄을 뽐내고 있다. 도시의 가로수들과 과목들에는 푸르른 잎들과 꽃잎들이 흐드러지게 만개하고, 눈을 두는 곳마다 보이는 짙은 녹음과 싱그러운 풀냄새가 겨울내 움츠러있던 몸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바야흐로 봄이다. 겨울이 물러가고 본격적으로 봄이, 그리고 카자흐 땅에 새해가 시작되고 있다.

그렇게 아름다운 봄이 되면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교 메인캠퍼스에서는 언제나 화려한 나우르즈 대축제가 성황리에 치러진다. 나우르즈 봄맞이 대축제는 교정 곳곳에 16개 학부를 상징하는 대형 유르타들을 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드넓은 교정에 세워진 대형 유르타들은 마치 ‘유르타 꽃’처럼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다. 대축제에는 카자흐국립대 지도부와 교강사진, 학생들 외에, 알마티에 위치하고 있는 각국의 외교공관의 외교관들도 초청되어 축제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2017년 축제에서는 외교사절단들과 함께 캠퍼스 내에 기념식수 행사가 있었는데, 전승민 알마티 한국총영사의 경우 무궁화 한 그루를 심기도 했으며, 2018년에는 외교사절단들이 함께 한 가운데 분수대 개장 행사가 치러지기도 했다.

나우르즈 축제의 하일라이트 중의 하나는 각 학부 단위로 설치되어 있는 유르타에서 진행되는 음식차리기 경연대회이다. 유르타 내의 식탁들에는 갖가지의 전통음식들로 가득 채워진다. 나우르즈 축제에서 반드시 빼놓을 수 없는 나우르즈 퀘제, 쿠르트, 이림쉭 등이 등장하고, 돼지고기를 제외한 말고기, 소고기와 한국의 기름볶음밥 비슷한 플로프가 차려지며, 그 외 빵과 과일, 야채 등이 아름다운 장식처럼 나무식탁에 가득 놓여진다. 이때 대학 총장은 유르타마다 돌아다니며 맛을 보며 평가하고, 더불어 학부의 모든 구성원들을 격려해주신다. 나무상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기름지게 차려진 식탁 주위에 동방학장과 각 학과의 모든 참가 구성원들은 둘러 앉고, 흥겨운 전통 음악과 돔브라 연주 속에 먹고 마시며 그렇게 봄과 새해의 시작을 서로 축하한다. 이어 모두가 먹고 마시는 동안 유르타 주변 마당에서는 한 바탕 신명나는 춤판 또한 벌어진다. 그 동안의 수고로움을 떨쳐버리고 선생도 학생도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인 것이다. 서로 권하고 나누고 먹고 마시는 가운데 우정과 화합, 서로에 대한 이해와 동료애가 더욱 싹이 튼다. 바로 카자흐국립대 나우르즈 축제에서만이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답고 훈훈한 장면들이 아닐까!

카자흐국립대 나우르즈 축제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학생궁전 앞에 세워진 대형무대에서 펼쳐지는 축하공연들이다. 대형무대에서는 주로 순수 대학생 참가자들로 구성된 다양한 그룹의 공연이 펼쳐지는데,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학생공연단들의 솜씨는 여느 전문공연단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언제나 큰 박수갈채를 받는다. 각국의 외교사절단과 특별 손님들, 그리고 대학 구성원들 앞에서 대규모 환영 공연이 펼쳐질 때, 카자흐국립대 나우르즈 축제는 최고의 절정을 이룬다. 

이제 곧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2019년의 나우르즈 축제가 시작되고, 카자흐국립대 교정에서도 또 다시 신명나는 나우르즈 축제가 펼쳐질 것이다. 그러면 또 다시 교정 여기 저기에 세워진 ‘유르타 꽃들’을 보게 될 것이다. 각종 환영공연과 경쾌한 카자흐 전통음악, 16개 유르타들에서 흘러 나오는 밝은 웃음소리와 대화들이 벌써부터 들려오는 듯하다. 카자흐국립대 나우르즈 축제는 단순한 봄맞이 축제를 넘어 우정과 화합의 축제이다. 모두가 흠뻑 반할 정도의 아름답고 멋진 카자흐 전통 봄맞이 축제가 카자흐스탄의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도 변함없이 카자흐 민족의 삶 속에서 지속되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수 이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