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극장에서 제 88번째 극장계절이 막을 올렸다

지난 수요일에 국립공화국 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88번째 극장계절이 열렸다. 극장이 2년전에 도시 중심으로 이주한 때로부터 극장을 찾아오는 관람자들이 훨씬 많아진 것이 눈에 띠운다. 그날 따라 젊은이들이 특히 많았는데 자라나는 세대가 민족극장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개자들이 개막식을 알리자 극장장 니 류보위 아브구스또브나가 무대에 올랐다. 극장장은 극장을 찾아오는데 대해 모인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아래와 같이 말했다:

-극장 집단은 2019년도 극장계절을 긴장하게 보냈습니다. 단원들은 매해 진행되는 제 5차 소수민족 극장 축제에 참가하여 무대에 올린<코싀 코르페스 - 바얀 술릐>가 가장 우수한 연극이란 평가를 받았고  살쯔부르그에서 있는 국제 고전음악 콩쿨에 참가한 가수 유가이 안겔리나는 그란-쁘리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또 극장에 있어서 가장 뜻깊은 사건은 문재인 한국대통령이 지난 4월에 우리 극장을 찾아온 것입니다. 이런 기쁜 일과 동시에 가슴 아픈 일도 있었습니다. 극장의 발전에서 큰 공로를 세운 공화국 공훈배우인 <우리 춘향> 박 마이야 센추노브나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여러분, 박 마이야 배우를 잠간 추모합시다.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묵념하였다).

니 류보위 극장장은 계속하여 금년에 처음으로 카자흐국립예술아카데미야에 극장배우학과가 열려 고려극장 배우 5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공화국 공훈활동가 백 안또니나가 무대용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이 학과는 배우들의 직업적 기예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극장장은 고려극장을 상시적으로 지원해 주는데 대해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알마티 시 고려민족중앙회에 감사를 표했다.

다음에 축사를 한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오 세르게이 회장은 극장계절 개막은 관람자들이 기대하는 반가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년년이 배우들의 기예가 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극장집단과 함께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보는바에 의하면 공화국의 지역에서는 고려극장 배우들을 몹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 사는 동포들은 연극을 볼 가능성이 없습니다. 때문에 극장 배우들의 공연은 그들에게 있어서 한 모금의 시원한 공기와 같습니다.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는 카자흐공화국 인민배우 김진 상을 제정하여 해마다 가장 우수한 배우에게 이 상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발레연출가 최 안나에게 이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 오협회장이 이렇게 말하고 관람자들의 박수갈채하에 최 안나에게 김진상을 수여했다.

 이어서 발언한 알마티주 한국 총영사관 김흥수 총영사는 고려극장의 극장계절 개막식에 초대된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 금년 4월에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계신 곳에 있게 되어 더욱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고려극장이 계속 번창할 것을 기원하며 그 과정에 총영사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항상 도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총영사님은 오늘 공연될 연극의 간단한 내용을 들었는데 남북한 군인들의 우연한 만남에 대한 내용이라는데 이 테마는 최근에 남북관계가 온화해진 조건에서 절박성을 띤다고 말하였다.

알마티시 고려민족중앙회 부회장 강 게오르기 와실리예위츠, <과학>협회 부회장 유 왈렌찌나도 극장 집단을 축하하고 앞으로 새로운 창작적 성과를 축원하였다. 

소개자는  관람자들의 박수갈채하에 고려극장 직원들을 한명한명 소개했다. 

극장계절은 극작가 한진의 작품 <나무를 흔들지 마라>로 시작되었다. 한진은 유명한 극작가로 세상에 알려져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고려극장의 발전에 막대한 기여를 하였다. 한진의 <토끼전>, <어머니 머리는 왜 새였나>, <의부 어머니>, <산부처>, <양반전> 기타 연극은 항상 관람자들의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나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조선전쟁을 배경으로 하였다. 홍수가 나자 목숨을 건지기 위해 나무에 오른 남조선 병사와 북조선 병사의 관계를 보여주는 연극이다. 처음에 그들은 헐떡이며 상대방을 노려본다. 북조선 병사는 계속 총을 추켜들고 있다. 처음에 그들 사이에는 서로를 비난하는 악의에 찬 <대화>가 시작된다. 그런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의 성과 본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꽁꽁 얼어붙었던 얼음도 얼마쯤 풀리고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서로를 구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얼음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는 시간이 요구될 것이다. 물이 나가자 그들은 나뭇가지에서 내려와 제각기 딴 방향으로 간다…관람자들은 한 혈육의 두 군인이 가까워 질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나는 관람자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역시 그걸 기대했으니까…그러나 60여년동안 얼어붙었던 얼음이 그렇게 쉽게 녹을 수가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들은 체제가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여나 살았으니 사고방식도 다르다. 우연히 나타나게 된 고려인 아가씨가 <그들이 이 나무를 다시 찾아올까?>고 자문하는듯 하지만 이 질문이 우리 모두에게 관계된다. 우선 한반도가 통일되어야 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요즘은 무대장치가 아주 간단하다. 나무라는 한글이 나무와 가지를 묘사한다. 이런 무대장치는 연출가 갈리나 삐야노바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역을 담당한 배우 알리세르 막삐로브와 최 보리스의 수고가 많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나무> 위에서 거의 시간 반을 불편하게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역을 놀면서…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막삐로브 배우의 연기와 한국어 발음이다. 그의 대화에서 액센트를 거의 들어볼 수 없다. 그에게 있어서 모국어도 아닌 한국어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를 상상할 수 있다.

 한국 고전작품을 비롯하여 앞으로 재미있는 연극들을 기대해 본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