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맹주 카자흐스탄에서는 지금,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내는 대청소가 한창이다. 시민들은 자신의 집안 청소는 물론이고 대문 앞 거리를 쓸고 응달진 담벼락에 남아 있는 잔설을 치운다. 시 당국은 겨우내 중단되었던 도로 물청소를 재개했는데, 아스팔트에 시원하게 물을 뿌리며 지나가는 물청소 차량은 봄이 왔음을 과시하듯 거리를 질주한다.
이런 도시 대청소는 ‘나우르즈(3월 22일)’라고 불리는 카자흐인들의 민속 명절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이루어진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카자흐인들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을 봄의 전령으로 인식할 뿐 아니라 새해의 첫날로 오래전부터 여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