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에 걸친 카자흐스탄에서의 여정

우연히 알게 된 기회에 홀린 듯이 이끌려서 이곳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해외대학 입시자들을 위한 외부프로그램 정보 공유사이트에서 청소년국외탐방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비록 한창 치열할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 신분이지만 현지에서 고려인 후손들과 교류하며 역사적 의의가 깊은 장소들에 직접 방문하는 탐구활동이라는 사실에 고3 신분에 개의치 않을 정도로 이끌렸고, 말그대로 홀린 것처럼 본 프로그램에 도전하였습니다.사실카자흐스탄에 도착하여 현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이번 탐방활동을 그저 우연한 기회로 얻은 경험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그러나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도착한 첫날부터 도시의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광경에 매료되었고, 한국 국적을 가진 외지인인 우리 탐방단에게 밝은 얼굴과 서슴없이 호의적인 태도로 맞아주는 현지인들을 마주하였습니다.이번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오겠다는 선택을 한 스스로가 대견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의 첫 식사는 알마티의 한 현지 식당이었는데, 그곳의 분위기는 특히나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현지의 분위기가 잘 녹아진 인테리어의 식당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앙아시아 대륙에 위치하여 낮으면 30, 높으면 50도까지도 육박하는 높은 온도를 뽐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기후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카자흐스탄의 음식은 지역에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원자재들이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다 싶을 정도로 보관하는 문화가 있어 대부분의 요리가 한국인의 입맛에는 간이 세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물론, 짜다고 느끼는 것 역시 주관적 감각이기에 탐방팀원들 중에서는 음식이 너무 짜서 먹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인솔하는 생도선생님께서는 간이 꽤 입맛에 맞다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필자가 먹기에도 음식은 약간 간이 센 편이기도 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적응하여 곧 짭짤한 고기를 바우르삭, 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며 카자흐스탄 음식의 매력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탐방단 모두가 호텔 회의실에 삼삼오오 모여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 한국학과의 이병조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고려인 특강을 들었습니다. 고려인 이주사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교수님으로부터 한국에서 접할 수 없던 역사적 의의와 고려인의 현재 위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첫날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한 안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고려인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충전한 후에는 우슈토베와 크즐오르다에 방문하며 각 지역의 독립운동가 거주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역사적 의의가 깊은 두 지역에 방문하여 탐구활동을 진행한 후, 다시 알마티의 첫날 묵었던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어쩐지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안정적이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 다소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호텔 조식에는 늘 염소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포함한 세 종류 이상의 치즈가 있었는데,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염소치즈가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로 빠른 시간 동안 카자흐스탄의 문화, 그리고 알마티라는 도시의 매력에 매료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중에는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마지막 날 방문한 카자흐스탄의 젊음의 거리(Arbat Street)도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거리의 분위기는 젊었습니다. 현란한 바이올린 버스킹부터 길가 한 편에 오토바이를 세워 두고 그 위에 앉아 연주하는 기타의 선율이 사람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것 같았고, 여유를 갖고 즐기는 이 문화로부터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날 아르바트 거리까지 구경하며 필자와 탐방 단원들이 나눈 대화의 대부분은 카자흐스탄에 좀 더 머물고 싶다는 것이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참 아쉽기도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쨍쨍한 해로 몸에 열이 오르기 쉬운 날씨가 이어지는 카자흐스탄이지만, 한국과 달리 결코 습하지 않은 기후적 특성상 전혀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은 따사로움을 만끽할 수 있던 카자흐스탄의 날씨가 특히 우리를 이곳에 더 머물고 싶게끔 하는 것 같습니다. 첫날부터 카자흐스탄에 매료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카자흐스탄 거리의 건물들이 모두 각양각색 저마다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는 것인데, 건물을 재건축하기 바쁜 한국과 달리 현지에는 건물을 재건축하는 것이 아닌 수차례에 걸친 보수를 통해 오래오래 건물을 사용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재건축함으로써 보다 획일화된 도시 광경을 조성할 수 있겠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이라도 오래된 것을 지켜내며 계속해서 함께하는 그 분위기가 참 따사롭기도 했습니다.

비록 알마티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인 사과를 많이 접하지 못해본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였으나, 6일이라는 탐방 기간은 첫날 이병조 교수님 강의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카자흐스탄 현지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호의적이라는 것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가까우면서도 멀고, 많이 다르면서도 한편으로 많이 비슷한 두 국가가 서로 의지가 되어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튼튼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카자흐스탄에 방문하고 이 국가의 매력을 알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이 경험을 잊지 않고 한국에서도 주변인들에게 평화로운 카자흐스탄의 분위기를 어필하여 여행지로 추천할 것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색다른 문화와 현지인들의 긍정적인 대우가 탐방 단원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아 더욱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유 환(서울국제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