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예프 대통령, 고려인의 다민족 화합 기여 인정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카자흐스탄 '32차 민족회의' 기간에 고려인인 김게르만 카자흐스탄 국립대 교수와 김콘스탄틴 고려일보 주필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선훈장'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은 130여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다민족국가로, 1995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제안으로 민족회의라는 대통령 직속 기구를 창설해 국정운영을 돕고 있다.
민족회의 의장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민족 간 화합과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27일 이 두사람에 훈장을 수여했다.
이번 민족회의 기간에는 이들 두 고려인만 훈장을 받았다.
역사학 박사로 고려인 역사 연구 등에 매진해온 김게르만(70) 카자흐스탄국립대 아시아연구소 소장은 한국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각종 기고와 저술 활동을 통해 다민족 간 화합을 호소해왔다.
김 교수는 고려인협회 자문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제32차 민족회의 기간인 27일 김콘스탄틴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주필에게 '친선훈장'을 수여했다.
고려인 강제 이주 첫 정착지인 우슈토베 출신인 김콘스탄틴(46)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고려일보 주필을 13년째 맞아 고려인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고려인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훈장 수여식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화합과 안정 없이는 정치개혁을 할 수 없다. 사회적 통합은 국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국정 목표 중 하나"라며 민족 간 화합을 강조했다.
한편 26일 민족회의 개막식에서는 김상욱 고려문화원장이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친선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고려대 국문과를 나온 김 원장은 1995∼2000년 카자흐스탄 알마티국립대의 조선어과 교수를 역임했고, 한글학교 교장으로도 봉사했으며, 한인일보를 창간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고려인협회 상무위원, 경상남도 해외통상자문관, 코트라 및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해외지역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아질하노프 민족회의 수석부의장은 "카자흐스탄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14개 나라와 선린 관계를 강화하고 문화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친선대사를 임명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영광인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민간 외교관으로서 양국 이해 증진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