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찾은 광명의 기쁨” 

아시아 시각장애인 유도선수권대회에서 
조국에 금메달 안긴 카자흐스탄의 ‘유도 챔피언’ 소녀와의 인터뷰  

지난달 아스타나에서 열렸던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주최 아시아 시각장애인 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하며 종합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카자흐스탄 대표팀. 특별히 그 중 아시아 11개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선수들 가운데 16세의 최연소 나이로 J1 카테고리(전맹) 57kg 미만 체급 경기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알피야 틀렉카블(Альфия Тлеккабыл) 양을 카자흐스탄 주간지 ‘악 좌이익(Ак Жайык)’에서 취재했다. 본문은 지난 10일 해당 매체가 게재한 알피야 선수와의 인터뷰를 발췌·번역한 내용이다.          

-    알피야 양, 먼저 간략한 자기소개와 어떻게 해서 스포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겠어요?
-    저는 현재 1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고요, 평소 유도 훈련은 타스칼라 촌(카자흐스탄 서북부 소재)의 제 3스포츠 전문학교에서 받고 있어요.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꽤 오랫동안 두기도 했는데, 이후 수영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여러 대회들에 참가하면서 ‘2021-2022 카자흐스탄 수영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죠. 유도의 경우에는 시작한지 어느덧 11개월차로 접어들었네요. 지금까지 제가 출전했던 유도 대회들로는 2022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던 시각장애인 유도 세계선수권 대회와 같은 해 12월 우리나라 악토베에서 개최됐던 카자흐스탄컵 대회, 그리고 올해 2월 참가해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던 카자흐스탄컵 대회가 있어요.  

-    유도는 부상 위험도가 꽤 높은 격한 운동인데, 굳이 이 종목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    네, 말씀하신 대로 유도를 하다 보면 빈번히 부상을 입게 되는데요. 일례로 이전 챔피언십을 준비할 당시에도 불과 개최 1주일을 앞두고 훈련 중 발가락이 부러져 깁스를 차고 다니다가 대회 1-2일 전에야 겨우 풀고 출전할 수 있었죠. 그래도 저는 현재 제가 매진하고 있는 이 운동이 참 좋답니다. 훈련장 안에서 수련을 거듭하다 보면 제 스스로 자신감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또 그러한 과정 속에서 훈련을 게을리 하지만 않는다면 이루어 내지 못할 성취란 없다는 것을 매일같이 실감하거든요. 

-    앞으로 본 종목에서 새롭게 정복하고자 하는 목표물이 있다면? 알피야 양이 이미 이루어 낸 챔피언 타이틀 획득이라는 성취 다음으로는 또 무엇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목표는 오는 2024년 파리에서 열릴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에요. 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면 일정한 점수를 축적해야 하는데, 현재로서 제가 보유하고 있는 성적은 147 포인트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이 자리를 빌려 현재 제 전담 코치이신 잔도스 키야노프 선생님과 늘 저를 믿어 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저의 첫 코치 메이람벡 예스마간베토프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옐레나 순제토바
사진: 자나르굴 니그메토바
기사원문: https://azh.kz/ru/news/view/91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