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국립대 새해맞이 나우르즈 축제

캠퍼스에서 나우르즈 축제가 없이 두 번의 봄이 지났다. 그리고 다시 찾아 온 임인년 봄, 3월 끝자락에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캠퍼스에 다시 흰색의 “유르타꽃”이 피어났다. 캠퍼스 곳곳에 나우르즈 축제를 위해 유르타들이 세워진 것이다. 불청객 코로나가 사라지고 마침내 올 봄부터 나우르즈 명절 축제가 시작되었다. 그 사이 대학 내부적으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있어왔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4월 중하순에 개최되었던 행사가 금년에는 3월 말로 앞당겨져 시행이 되었다. 너나없이 모두가 마스크를 벗어 던졌고, 따뜻한 봄 햇살 속에 살랑이는 봄바람을 느끼며, 또 유르타마다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을 즐기며 카자흐식 새해 명절, 나우르즈를 만끽했다. 겨울이 물러가고 본격적으로 카자흐 땅에 새해가 시작된 것이다.

나우르즈 명절 행사의 첫 순서로 이른 아침부터 캠퍼스 내에서는 총장이 주관하는 기념식수 행사가 있었다. 금년에는 알마티 내 외교 공관이나 기관, 단체들이 아닌 대학 내 외국인 교원들과 함께 기념식수 행사가 치러졌다. 기념식수 후에 투이메바예프 좐세잇 총장께서 “식수된 나무마다 참가한 외국인 교원들의 이름이 적힌 명패가 붙여지게 될 것입니다”라며 참가 외국인 교원들을 격려해 주셨다. 시간이 지나 전나무가 조금 더 자라게 되면, 만년설을 병풍삼아 위풍당당 멋드러진 자태와 위엄을 뽐내고 있는 저 멀리 천산과도 더 멋지게 조화를 이룰 것이다. 기념식수 후에는 총장 및 대학집행부 구성원들 함께 풍성하게 나우르즈 음식이 차려진 유르타들을 돌며 음식맛보기 순서가 이어졌고, 이어 학생궁전 앞마당에서는 카자흐식 새해를 알리는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나우르즈 축하 공연들이 이어지며 참가한 모든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나우르즈 축제의 상징은 역시 곳곳에 세워진 16개 학부를 상징하는 유르타들이다. 드넓은 교정에 세워진 대형 유르타들은 마치 “유르타꽃”처럼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다. 유르타 내의 식탁들에는 갖가지의 전통음식들로 가득 채워지는데, 축제에서 반드시 빼놓을 수 없는 나우르즈 퀘제, 쿠르트, 이림쉭 등과 돼지고기를 제외한 말고기, 소고기, 그리고 한국의 기름볶음밥 비슷한 플로프, 그 외 빵과 과일, 야채 등이 나무식탁에 가득 차려졌다. 기름지게 차려진 식탁 주위에 학장과 각 학과의 모든 참가 구성원들은 둘러 앉아 흥겨운 전통 음악과 돔브라 연주 속에 먹고 마시며 그렇게 봄과 새해의 시작을 서로 축하했다. 이어 모두가 먹고 마시는 동안 유르타 주변 마당에서는 한 바탕 신명나는 춤판 또한 벌어졌는데, 그 동안의 수고로움을 떨쳐버리고 선생도 학생도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인 것이다. 카자흐국립대 나우르즈 축제에서만이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답고 훈훈한 장면들일 것이다.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나우르즈 축제는 단순한 새해맞이 축제를 넘어 우정과 화합의 축제이다.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를 물리치고 치러진 행사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달랐다. 대학 지도부와 교원들, 그리고 학생들 모두가 어우러진 한마당 행사는 언제나 서로를 결속시켜주는 훌륭한 매개체이다. 흠뻑 반할 정도의 아름답고 멋진 카자흐 전통 나우르즈 축제가 카자흐스탄의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도 변함없이 카자흐 민족의 삶 속에서 지속되어 나가기를 바란다. 

박타티아나, 이병조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