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바라본 “장군의 귀환”

광복 76주년 8월 15일 일요일,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유투브로 한국 뉴스를 보다 가슴 뭉클한 장면이 나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기 위해 한국 공군기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왔었고 이내 한국 서울공항에서 유해를 영접하는 행사를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3.1운동 100주년이던 2019년 문재인 대통령께서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여 황운정 지사와 계봉우 지사를 고국으로 모신지 2년여만에 이제 홍범도 장군까지 봉환하게 되었다. 당시에도 홍범도 장군까지 같이 모시기 위해 노력했던 관계자들을 기억한다. 
방송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출국하는 관계자들의 다짐과 크질오르다에서 장군을 기리는 추모식 후 공군 특별기는 크질오르다 상공을 3회 선회하고 한국으로 출발하였다. 한국 영공에 들어간 홍범도 장군을 맞이하기 위해 공군전투기 6대가 공군 특별기를 호위하며 서울 공항에 도착하였고 당시 불렸던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대통령님 부부의 엄숙한 모습을 생중계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국립대전 현충원으로 향했다. 유해는 국립 대전 현충원에 임시 안치되어 국민추모행사를 진행한 후 8월 18일 안장식이 거행되었다.
3일후 다시 유투브를 통해 홍범도 장군의 안장식을 생중계를 통해 볼 수 있었다. 홍범도 장군의 영정 사진을 필두로 이번에 추서된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뒤를 잇고 6인으로 구성된 육해공 3군의 군인들이 태극기가 뒤덮인 장군의 운구를 들고 뒤따르고 안장식이 거행되었다. 하관을 위해 태극기가 걷어내자 빨간 천에 금색으로 씌어진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지구” 라 씌어진 관이 하관 되고 문재인 대통령부부의 국립 현충원 흙과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서 가져온 흙을 합토한 흙을 허토 한 후 식은 마무리되었다. 홍범도 장군을 맞이하는 국가의 장엄하고 엄숙한 광경에 스스로 숙연 해지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많은 독립투사들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만약에 코로나 팬데믹이 없었다면 광복 75주년이자 봉오동 전투 100주년에 맞춰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년전에 봉환되었을 것이다. 이런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각고의 노력으로 장군의 유해가 고국의 품으로 그리고 장군이 마땅히 받아야할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인 대한민국장을 이제라도 받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20여년을 카자흐스탄에서 살다 보니 조국의 발전이 머나먼 타향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20여년전의 대한민국의 위상과 지금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으며 어디를 가도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 조국을 있을 수 있게 만들어준 숱한 독립투사들과 그들을 잊지 않고 끝까지 대대손손 잘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나라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 있지 않을까?  일제시대에 일본의 개가 되어 호의 호식하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반성도 없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음은 심히 통탄할 일이다. 아직도 이곳 카자흐스탄에는 많은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조국이 이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할 일이다.

20여년을 카자흐스탄에 살면서 숱한 도시를 다녔었다. 특히나 직업을 여행업으로 삼으면서는 더 많은 카자흐스탄의 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쟘불, 쉼켄트, 악타우, 아띄라우, 누르술탄(구 아스타나), 페트로파블로스크, 꼭쉐타우, 카라간다, 세미팔라친스크, 우스치카메노고르스크, 탈듸코르간… 하지만 유독 크질오르다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하면 생각나는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우슈토베가 있는 탈듸코르간시와 크질오르다시일 것이다. 우슈토베는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시 중앙아시아에 첫 정착지로서 역사적인 곳이고, 알마티에서 300여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꼭 다녀오는 곳이다. 그곳을 가보면 그 척박하고 황량한 벌판을 옥토로 바꾼 우리 조상들의 근면 성실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크질오르다시는 당시 카자흐스탄의 수도로서 모든 행정이 크질오르다에서 이루어졌듯 고려인들이 세운 한국학교와 레닌기치 신문사(현 고려일보), 고려극장이 고려인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이 영면해 있는 곳이었다. 이제 장군의 유해는 서거 78년만에 그토록 그리던 독립된 조국의 땅으로 옮겨졌다. 홍범도 장군이 있던 그곳에 꼭 한 번 다녀오고 싶었지만 유독 크질오르다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알마티에서 1500km나 떨어져 있어 교통편이 여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혼자 다녀오기에는 많은 생각이 필요했고, 한국에서 오시는 역사탐방객이나 여행가들과는 인연이 없거나 일정이 맞지 않아 다녀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늦었지만 꼭 크질오르다에 방문하여 그분들이 남기고 간 숭고한 뜻과 흔적들을 만져 보리라 다짐한다.

골든투어 카자흐스탄 
대표 진 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