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뜻과 마음을 따라

 제 아버지인 리 이반 이바노비치 박사는 21세기의 전염병인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구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미지의 파괴력 가진 전염병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매일 사람들이 죽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를 어떻게 치료하고 어떻게 대항해야 할지 몰랐을 때, 백신도 없었던 위기일발의 순간 때마다  아버지는 밤낮없이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였습니다. 제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은 구하셨지만 결국 자기 자신은 구하지 못하셨습니다.

현재 저는 한국의 현대병원에서 연수교육(인턴쉽)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조류독감, 사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발생한 전염병들에 대해 성공적으로 대처한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큰 진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저는 아버지한테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한국의 많은 병원을 방문하고, 한국 의사들을 만나고, 의학 컨퍼런스에 참여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하셨던 그 모든 걸 제 눈으로 직접 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한국 연수교육을 앞두고, 김부섭 원장의 현대병원과 봉사단체가 딸띄코르간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매년 의료봉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김부섭 원장이 왜 10년 동안 멀리 떨어진 카자흐스탄에서 의료봉사하기로 결심했는지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고려일보'에서 읽었습니다. 김부섭 원장의 결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 김부섭 원장은  통일문화연구원 라종억 이사장과 민주평통 중앙아시아협의회 이재완 회장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 만남에서 현대병원과 통일문화연구원은 카자흐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에 따라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 수십명이 딸띄고르간으로 왔으며, 진료와 치료를 위한  의약품, 장비, 물자 등이 사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 병원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항공료, 한국 거주비, 장학금 지급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이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인해 고려인 의사를 포함한 카자흐스탄 의사 및 간호사 십여명이 한국 의료 시스템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병원에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저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단순히 전문적인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는 환자, 동료 의사, 나아가 병원 밖에서 낯선 사람을 치료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우리말을 조금씩 되찾고 있고, 풍요롭고 독특한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제가 한국 병원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가 알겠어요. 언젠가 제가 현대 병원과 계약을 맺고 일을 하게 될지... 
  마침 제 인턴쉽은 팬데믹과 맞물려 다양한 수단과 방법이 투입된 전투의 장이 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각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퇴치를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중 한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주요 사항을 잘 이행했을 뿐 아니라 외부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경우를 막기 위한 추가 조치까지 도입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외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 14일간 격리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2주 격리라니?”  놀랍지만 정말입니다. 그리고 예외는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온라인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하루 2번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동 경로가 추적되므로 자가격리 장소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방지케 합니다.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때때로 불시에 지역 담당 공무원이 자가 격리 대상자의 자택에 방문해 대상자가 격리된 장소에 실제로 자가 격리 수칙을 준수하며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이렇게 매우 엄격한 자가 격리 기준을 준수하도록 하는 대신 한국 정부는 자가 격리 대상자들에게 마스크, 소독약, 온도계, 음식과 물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2주 후 자가격리에서 벗어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당신은 '속박'에서 벗어나 도시의 거리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 이걸 깜박할 뻔 했군요! 코로나 PCR 검사는 입국한 날과 자가격리 마지막 전날 두 번 받게 됩니다. 한국의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거리, 버스 정류장, 버스, 택시, 상점, 카페, 병원, 지하철 등 장소에 상관없이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한국인들은 모두 이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강요 당하거나 벌금이나 다른 것에 겁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악수(포옹)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이 습관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다른 국가들처럼 대규모 행사와 사적 모임에 대한 제한이 전국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물론 가장 시급한 부분은 백신 접종입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국민들과 한국 내 외국인 거주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보호하기 위해 무료 백신 접종을 제공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국가의 발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는 의료 수준입니다. 현재 한국의 의료 수준은 매우 발달되어 있고, 한국의 의술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세계 최고의 금융정보 제공자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은 의료 효율성 면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전 세계 70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매년 한국을 찾습니다.

현대병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하며 중앙대의료원과 연계하여 환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는 현대식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입니다. 첨단 기술, 유능한 의료진 및 세계 표준 준수로 인해 글로벌 수준의 의료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합니다. 현대병원은 다양한 분야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과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현대병원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도움을 제공합니다.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심장병 전문의, 위장병 전문의, 종양학 전문의, 치과의사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매일 25회 이상 수술이 이루어지고, 500명 이상이 환자들이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환자실과 같이 전문적인 케어가 필요한 곳에는 전문인원들이 배치되어 환자 개개인의 건강을 위해 적절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응급서비스는 24시간 가능하며, 구급차는 별도의 입구를 통해 환자를 이송하는데, 입구가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환자, 진단과 치료를 위한 장비가 모두 갖춰진 격리된 시설로 별도의 인력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게 치료를 제공하는 순서를 세심하게 조정하고 배려하면서 '깨끗한' 구역의 바이러스 오염 위험을 최소화하여 다른 환자의 치료와 의료진들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김부섭 원장의 환자에 대한 병원 운영 방침 덕분에 직접 눈으로 진료소의 구조를 보고, 일하는 순간에 몰입하고, 이론 뿐 만 아니라 실제 한국 의사들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이는 외과의사에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수작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제한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직원들의 친근감과 높은 전문성이 낯선 환경에 빠르게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아시아 '통일과나눔' 아카데미 이재완 원장과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가 현대병원에서 인턴십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김부섭 원장과 현대병원 의료진 전체가 국경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구조하는 숭고한 사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