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국립 도서관 속 ‘한국으로 통하는 창문’을 찾다

본지는 지난해 10월 중 카자흐스탄 공화국 국립 도서관에 신설된 한국 자료실인 ‘아크노 브 까레유(국제 프로젝트명 <Window on Korea>)’에 대한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이후 독자들은 국립 도서관에 개관된 본 부설 자료실이 현지 이용객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표해왔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지는 국립 도서관을 직접 방문·취재하였다.

최근까지 카자흐스탄 국립 도서관에서 세계문학 부문 장서 관리직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는 정기간행물 부문을 관리하고 있는 살리마 투야코바 씨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방문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본 도서관의 한국 자료실은 현재로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유일하게 구축되어 있는 한국도서 카탈로그 전반을 관내 디지털 안내 시스템과 연계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어로 출판되어 있는 각종 전문서적 및 문학도서, 세계국가별 백과사전 자료 등과 더불어 본 도서관 뿐만 아니라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자료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기타 다양한 자료들 또한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 본 한국 자료실에 등록되어 있는 도서 수는 3천 여 권에 달한다. 오늘날 현지 독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한국 도서에 대해 형성되어 있는 높은 수요를 반영하듯, 한국 자료실은 작년 처음 개관한 순간부터 꾸준히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저희 도서관을 찾아주시는 많은 이용객 분들께서 그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도서들을 이곳에서 구할 수 있었다며 저희 자료실 상에 구축된 풍부한 장서에 대해 칭찬의 말씀을 남겨 주시곤 합니다. 특히 저희 시설의 단골 이용객이었던 아이다 주니소바 양의 경우 매주 빠짐없이 이곳을 찾아 독서 및 공부에 매진해온 덕분에 최근 한국 유학 장학생으로 뽑히게 되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이 같은 성과는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저희 도서관 모두의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본 한국 자료실은 카자흐스탄과 한국 간의 교육 및 문화계를 이어주는 특별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살리마 투야코바 씨가 자랑스레 말한다.

본 한국 자료실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신식 설비로 꾸려졌으나 그와 동시에 마치 개인 서재에 온 것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도서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각종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한류 스타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아마도 이처럼 편안한 분위기의 환경이 조성된 덕분에 때로는 한국어를 모르는 일반 도서관 이용객들도 문득 한국 자료실로 발걸음 하게 되고, 그렇게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문학과 문화를 접하는 새로운 이들이 생겨나는 것이리라.

지난해 11월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현지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본 한국 자료실에 대한 의견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도서관 방문객들 중 특히 한국어 및 문화를 새롭게 접하는 입문자들은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의 서적들을 한국어가 아닌 러시아어 및 카자흐어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본관 한국 자료실에 러시아어/카자흐어로 출판된 한국 관련 도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유감스럽게도 그중 대다수가 출간된 지 오래되어 정보의 정확성·유효성을 상실한 상태이다.

본 도서관 시설에서 공부하며 한국 유학의 기회를 따내고 현재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있는 아이다 주니소바 양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남겼다: “...본 시설의 한국 관련 장서는 대부분 출판된 지 7-10년을 넘기지 않은 서적들로, 정보의 정확성·유효성 면에서 현 시류에 부합하는 자료들이다. 또한 역사부터 요리에 이르는 폭 넓은 주제 및 분야를 아우르는 장서의 규모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개인적으로 처음 이곳을 둘러보았을 때 나의 가장 큰 관심 분야인 역사 관련 서적의 보유량이 상당히 방대하여 놀라웠다. 또 한국어 도서 만큼은 아니지만 영문 서적의 수도 상당하다. 한국 및 러시아권 학자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펴낸 고려인 강제이주 관련 자료들도 찾아 볼 수 있다.

한편 한국 자료실 공간 내에 비치된 책들은 본관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장서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건의 사항으로는 기존에 있는 한국어 교재들을 난이도로 분류하여 정리해 주었으면 좋겠고, 고급 한국어 학습 도서들도 실물 책으로 마련하여 갖추어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렇듯 방문객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오늘날 본 카자흐스탄 국립 도서관 상설 한국자료실이 실로 ‘한국으로 통하는 창구’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며 현지 도서관 이용객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크노 브 까레유’를 고려일보 독자 여러분께서도 직접 방문하여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 


남 율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