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학 관장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도서관 ‘국민의 존경’ 메달과 문화부장관 및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감사장 받아

광주고려인마을 김병학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이 카자흐스탄 국민시인 아바이 시인의 시와 사상을 한국에 널리 알린 공로로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중앙도서관에서 수여한 «국민의 존경(халық құрметі)» 메달과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장관 및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의 감사장을 받았다. 수여식은 3월 5일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에서 진행되었다. 원래는 메달과 감사장 수여식이 1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그동안 연기되어왔다.

시인이자 번역가이기도 한 김병학 관장은 지난해 초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의 제안으로 카자흐초원의 천재시인 아바이의 시 100여 편을 우리말로 옮겨 번역 시선집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를 출판했다. 이를 계기로 초원의 유목문화에 바탕을 둔 아바이의 다양한 서정시들과 ‘이스깐데르’(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의 동양식 이름), ‘마즈구드’ 같은 주옥같은 서사시들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책이 출간되자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은 아바이 시인의 시와 사상을 한국에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전면 보류하거나 취소해야 했다. 다만 11월에 서울 성북구 성북문화재단에서 조촐하게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 시집 기증식을 열었고, 12월에는 김병학 관장과 카자흐스탄 및 한국의 관계자들 8명을 초대하여 화상으로 기념식을 연 것으로 행사를 갈음하였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작년에 아바이 시인 탄생 175주년을 맞아 국가적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500여 건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와 기념행사를 기획하였다. 그때 특별위원회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사업이 바로 아바이의 시를 세계 주요 10개국 언어, 즉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터키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10개국 언어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어 번역이 김병학 관장에 의해 가장 먼저 이루어짐으로써 카자흐스탄 문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구나 100편이 넘는 아바이의 시가 한꺼번에 번역되어 나온 사례는 한국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학 관장에게 수여된 «국민의 존경» 메달은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중앙도서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카자흐스탄 문화의 진전에 현저히 공헌한 문화활동가와 국가기관 및 공공시설의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영예 표식으로 거의 대부분 내국인에게 수여되고 있다. 국외 인사로는 바짐 두다 러시아국립중앙도서관장 등에 이어 김병학 관장이 이 메달을 받은 3번째 외국인이 되었다.

한편 역자는 2010년에 아바이의 시 100편을 번역하여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같은 제목으로 이 책을 출판한 바 있는데, 작년에는 그 책을 다시 정교하게 다듬고 거기에 서사시 2편과 서정시 4편을 추가해 새롭게 펴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시 6편을 번역하는 데에는 고려인 번역가 유가이 콘스탄틴 씨가 도움을 주었다.

또 2010년에 이 책을 출간했을 때에는 동일하이빌 고재일 회장과 알마아타시고려인민족문화중앙 신 브로니슬라브 회장이 출판을 적극 후원해주었고 2010년에는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이 후원해주었다. 역자인 김병학 관장은 아바이 시선집을 번역하고 출판하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남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