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잠을 깬 엘위라는 복도를 지나가면서 문이 비스듬히 열린 사이로  다위드가 책상에 마주앉아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았다.  일찍 일어난 아들애가 아깝기는 했지만 아무 말 없이 아침식사를 장만하기 위해 주방으로 갔다.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어떤 구상이나 테마가 갑자기 머리속에 떠올라 스스로가 일어나 그림을 그리는 아들의 창작에 간섭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 다위드는 <붓을 들고 태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2-3세때부터 종이와 연필만 쥐면 그림을 그렸다. 물론 완성이 된 그림은 아니지만 그 애의 취미가 부모의 주목을 이끌었다. 의식이 좀 들기 시작한  7-8세에는  붓으로 제법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다위드를 까쓰쩨예브명칭 미술학교로 보냈다. 물론 다위드의 수준이 이 곳 학생들의 수준을 훨씬 릉가했으니 수업에 별로 취미를 두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 미술학교 <빨리뜨라>로 옮겼다. 

지난 1월 30일에 알마티시 메디아-카페에서 15세의 화가 안 다위드의 개인전 <불사조>가 열렸다. 전시회의 명칭 자체가 주목을 이끈다. 전시장의 중앙에 그림 <불사조>가 걸렸는데 화폭에는 날개를 쭉 편 황금색 불사조가 곧 화폭에서 나와 날아오를것만 같았다. 우리는 어린 화가 다위드더러  <왜 전시회의 명칭으로 불사조를 택했는가>고 물어보았다. <아시다싶이 신화에 따르면 불사조는 불에 타 죽은 후에도  잿더미 속에서 다시 소생한다고 합니다. 온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사람들도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불사조가 전시회 방문객들에게 고무감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어린 화가가 말한다.

전시장을 돌아본다. 이번 전시회에 30점의 그림이 전시되었다. 다위드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이것을15세의 소년이 그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비온 뒤에>, <푸스킨의 가을>, <여름의 습기>, <구름위로>, <은밀한 정원>, <여름의 오솔길> 등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묘사한 그림들도 많다.  <어떤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 하는 우리의 질문에 다위드는 배추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것이 묘사된 <변형>이란 그림을 가르친다.  청소년 화가의 이런 시각도 유명한 가수 최 윅또르의 노래에서 차세대가 <변화>를 원했듯이 그 어떤 새로운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이번 전시회는 다위드의 두번째 개인전이다.  2019년11월에 알마티의 ARTMEKEN GALLERY에서 열린 전시회는 <파란색, 노란색, 녹색>이라는 명칭을 달았다. 이 세가지가 잘 어울리는 색이니 전시회를 그렇게 칭했다고 한다. 다위드의 가정은 예술의 세계나 다름없다 – 아버지 안 유리 니꼴라예위츠는  건축가이고 누나 알미라는 <카자흐필림>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예술영화 <또미리스>에서 주역을 놀았다.  

다위드의 미술교사인 예술학자 왈레리야 이브라예바는 다위드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국가기관으로부터 시작하여 개인 기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조직하는 수많은 전시회들은 재능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증시하여 줍니다. 그 재능의 90%가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다위드의 경우에는 이것이 진실입니다. 다위드의 작업장에는 창작품이 수다한데 때로는 성인 화가의 작업장에서도 그렇게 많은 그림을 볼 수 없습니다. 다위드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바로 화폭에서 배우기도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정하고 다시 그리면서 그림마다에 마음을 쏟아붓습니다.  결과를 보면 소년이 그렸다고 믿기 어렵습니다. 일부 풍경화는 경험있는 화가들의 작품과 경쟁할 수도 있습니다.

안 다위드가 이미 그린 그림이 400여점이 된다. 장래 아들을 어떤 사람으로 보고져 하는가는 우리의 질문에 안 유리 니꼴라예위츠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우선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요 전공에 대해 말한다면 지금 그 애가 산업디자인에도 취미가 많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동차 분야입니다. 어쨌든 선택은 다위드에게 맡겨 두는 것입니다.  

안 다위드는 유네스코와 유니세프가 조직한 국제콩쿨에 참가하여 여러번 수상자로 되었다. 그의 그림들이 파리에서 열린 국제전시회에도 전시되었다.  

그런데 그날 우리를 깊이 감동시킨 것은 어머니의 이야기였다. 다위드는 인터넷에서 북한쪽에 있는금강산과 남한쪽에 있는 금강산을 찾아내여 두 산을 붙쳐 그림을 그렸다.  두 나라가 꼭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분단된 조국에 대한 어린 가슴의 아픔을 묘사한 그림도 유네스코 전시회에 전시되었다.

-다위드, 장래에 이태리에서 미술을 전공하려는 꿈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의 마지막 질문이였다. 

-예, 그런 꿈이 있습니다. 그것이 실현되였으면 좋겠습니다.

남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