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하스연안의 귀금속

발하스연안의 초원과 반사막 지대에는 이 분에 대한 전설이 돌고 있다. 유모가 풍부하고 마음이 너그럽고 손님후대하는 김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를 이 고장의 고려인들이 잘 알고 있으며 존대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솔직하고 사람에게 대한 의견을 숨김없이 말한다. 발하스 연안의 모든 농사군들이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의 현명한 조언을 항상 귀담아 듣는다. 그것은 어려운 시기에 많은 농업경리들의 운명이 그의 대담한 결정에 달렸기 때문이다. 김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는 <발하스이리가찌야>농업경리 국가관리국 국장이다. 자식들이 아버지에 대한 긍지감을 품으로 손군들이 농사일이 얼마나 힘들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감사를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고향땅을 주인답게, 활기차게 걸으면서 농사일에 대한 욕망에 불타는 이 훌륭한 분에 대해 많이 들은바 있다.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벽지>에 사는 이 분과 벌써 만나보고 싶었다. <이 곳에 올 때면 생활 자체가 다른 극지에 온 느낌입니다> -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가 이 지방에 대해 말한다. 결국 이런 기회가 생겼다. 김 블라지미르의 오랜 친구들인 서 게르만 이그니찌예비치, 김 로베르트 윅또로비치, 김 꼬마 꼰쓰딴찌노비치의 도움으로 그 경리에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사 주인공의 친구들이자 고려인 사회운동의 원로들이 친구와 그의 고향땅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그 곳에 가면서 나를 데리고 간 것이다. 그래서 출장을 잘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다.

<물이 생명이다!> - 라는 구호가 문자 그대로 울려날 때…

발하스 지역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에게는 <물마법사>별명이 있다. 뒤에서 부르는 별명이지만 아마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별명에는 아주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라는 긴 이름과 또 거기에다 직책까지 붙이면 지나치게 부르기가 길어진다. 때문에 <물마법사>하면 부르기도 쉽고 의미도 남아있다. 오직 공식적 좌석에서는 이렇게 부르지 못하는 것이 물론이다. 더군다나 이 지방에서 물과 연관된 개념은 사활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얼마전에만 해도 익은 곡식이삭들이 넘실넘실 파도치던 밀밭, 감자꽃들이 시들었던 감자밭, 새파란 류쩨르나 사료작물이 자라던 전야를 자나갈 때면 물의 의미를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물이 없으면 이 작물들이 다 살아만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도 물론 그렇다. 사람의 직책의 의의를 과장하는 것 같겠지만 물의 큰 흐름을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으면 얼핏 보기에는 평온스럽게 보이는 이 고장에 언쟁이 터질 수 있고 이것이 부정적 후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사실이 적지 않았다. 금년에 물이 특히 부족했다. 이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캅샤가이가 얕아졌으며 일리 강도 이전처럼 물이 많지 않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이 곳 경리들이 필요한 물량의 4분의 1 밖에 받지 못하였다. 

우리는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더러 직접 물어 보았다: <그렇게 물이 부족해서 어떻게 농사를 지었습니까? 큰 문제거리였겠네요…>.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문제가 많았지만 해결했습니다. 어떻게 했는가고요? 물론 힘들었지요. 그것을 우리만이 알고 있지요! 충돌이 없이 수확을 다 자래웠습니다>.

게다가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의 직구에서 물값이 가장 싸다! 그는 이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어떻게 그런 결과를 달성했는가고 계속 묻거던요 – 그는 긍지감이 섞인 어조로 말한다 – <머리를 써서 판단을 잘 해야지>라고 대답합니다.

<판단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하는 일에 정통해야 하며 계속 배워야 하고 기본 일과 인연이 없는듯한 다른 분야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법과 경제 부문의 전문가로도 되어야 한다. 그런즉 지식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하며 경리의 일도 알아야 한다. 물론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이 분야를 맡았으면 모든 문제를 인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많은 것을 알려면 계속 배워야 한다. 이것이 김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의 입장이다. 실력있는 경리전문가이고 모범 가장인 그에게 있어서 고향땅, 고향집이 이미 오래전부터 동의어로 되었다.

주위 사람들이 필수적인 것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

김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는 알마티주 꾸이간 촌에서 태여났다. 이 곳에서 자라서 가정을 이루었고 자기의 야심만만한 계획을 실천했으며 또 실천하고 있다. 그의 계획은 단순하고 식구들 (남편을 사랑하는 안해, 아들과 딸, 다섯명의 손군), 집단 동료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

-오늘 농촌생활이 어떻습니까? –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더러 물어보았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잘 살지요 – 그는 간단히 대답한다 – 지금 부업경리가 없이는 농촌에서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경리가 튼튼하고 계속 일을 하면 농촌에서의 생활이 안정합니다. 특히 오늘은 모든 것이 자신의 손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신만 믿을 수 있단 말이겠지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우리 집단에서는 호상원조가 빈말이 아닙니다. 명절말입니까? 명절도 많지요. 명절도 수다합니다! 손님들이 와서 공연도 하구요. 그러나 수확이 우선이지요. 금년도 수확을 끝냈으니 숨을 좀 돌릴 수 있습니다.

물질적 면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를 나누었다. 

-들은바에 의하면 모든 행사를 회장님의 부담으로 한다고 하던데요..그리고 노인들, 저소득 가정도,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돕구요. 어디서 자금을 얻습니까? 자신의 폰드가 있는 것인가요?!

-물론 자신의 폰드도 있습니다. 우리 경리가 이익을 주니까요. 하긴 숨길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의 개인돈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연금도 괜찮게 받거던요! 

-그럼 가족은요?

-지금 다 자립적 생활을 합니다. 전에는 안해가 투덜댈 때도 있었지요 – 여름이 다 지나가는데 한번도 어디 가 보지 못했다구요. 그러나 안해는 저의 직책이 물과 연관된 것이니 여름에 특히 이 문제가 적절하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이 작업을 주의깊게 살펴야 하니까요. 물을 어떻게 분배하는가에 우리의 부가 달렸습니다. 나는 이것을 그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일하는 겁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일에만 주목을 돌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즉 지역외에는  어디도 다니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그러면 가족은 ?

-왜 다니지 않았겠습니까? 사업과 연관된 출장을 다니고 겨울에는 해마다 예쎈뚜끼 요양소에 가서 건강을 회복했지요…안해는 자기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 여러 곳에 다녀 왔습니다. 다녀와서는 유적지들을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 저는 행복합니다.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는 자신을 보고 웃는 사람들축에 속한다.

-얼마전에 수로를 따라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차를 멈추라고 운전기사에게 말했지요 –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는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 – 수영하고 가자구, 여름이 다 지나갔는데 물에 한번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구! 물을 곁에 두고 물에 들어가지 못했다니 말이 돼냐…운전기사가 하는 말이 <그리고리예비치, 그만 가자구요! 계절이 이미 9월이란 말입니다!>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려면 고난의 길을 택하라, 그러면 경쟁자가 없을테이니라

그의 많은 친구들과 친척들이 이미 오래전에 다 도시로 이주하였다.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는 일생동안 여러가지 일을 해 보았다. 좋은 직책에서도 일하면서 공인을 받기도 하였다. 한때 그는 데.꾸나예브 명칭 알마티 대 수로 관리국 부국장으로, 발하스 수문경리체계 관리국 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자기가 전공한 분야에서 유능한 전문가로 되었다. 강력한 관수체계에 의해 물을 공급받는 발하스연안의 수천 헥터의 땅을 그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마 없을 것이다. 바로 그의 노력에 의해 우리가 오늘 생태적으로 깨끗한 쌀과 야채를 먹게 된다. 자기 땅의 주인이라는 것이 그의 원칙적 입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태여난 곳에서 필요한 사업을 해라>는 규칙을 지침으로 삼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의 규칙은 다른 것이다 – 하는 일에 대해 만족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일생을 두고 필요한 사람으로 남아 있으며 다른 편으로는 네가 이 땅에 튼튼히 서 있는 사람으로 되니 지금까지 살아 온 세월에 대한 불만족감이 없다는 것이다.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 저의 질문에 섭섭하게 생각지 마세요. 당신이 이미 은퇴하셨지요, 그런데 사장님의 직책을 꿈꾸는 사람이 없나요? 우리는 어느 회사사장이 83세가 되기를 고대 기다리면서 사장의 일자리를 탐내는 후보자들을 보았거던요 …

-두번인가 제안이 들어온적이 있었습니다. 권위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자리를 내 줄 것입니다 –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가 대답한다 – 나는 이미 젊었을 때 내 자리에 둘 사람을 찾아 교육도 시켜보려고 여러번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배우려고는 하면서 그 누구도 사업에 자신을 몽땅 이바지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가지 진지한 제안이 있었는데 후보자의 이름은 짚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게 신중하게 말하는 것이지요, <시청에서 이미 이야기가 다 되었어. 내가 네 자리에서 일할 테니 넌 나의 대리가 되여주렴…> 이야기를 웃음으로  끝내고 말았지요… 한마디로 나는 아직 은퇴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살이에 밝은 김 블라지미르 그리고리예비치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가 길을 떠나기 직전에 급히 전화를 한 통 해야 되니 잠간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얼마후에 마당에 나와 보니 차의 짐함에 쌀 세 포가 실려 있었다.

 -햇쌀이니 맛 보십시오, 괜찮은 쌀입니다! 글쎄, 어떤 쌀을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쌀이 초원의 깨끗한 물을 먹고 초원의 태양빛을 받으며  자랐다는 것만은 책임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는 이 넓은 초원, 멀리에 보이는 수로, 고려인들의 근면성에 경의를 표하여 칭한 <고려인의 계곡>, 햇빛에 반사되는 도로를 새로운 눈길로 보았다. 이 곳은 자연 자체와 로동 자체가 낳은 다른 가치물이 있는 실로 다른 생활의 극권이다.

진 따마라
알마티-바흐바흐띄-알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