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정신적 뿌리가 담겨져 있는 동화책

며칠전에 나는 옛이야기가 묶인 동화책을 샀다. 아마 독자들은 현재 옛이야기책이 수다한데 그것이 무슨 특별한 일인가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러시아 말로 번역된 한국 옛이야기이다. 이런 책이 우리의 주위에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알기로는 러시아 옛이야기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은 한국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번에 발간된 한국 옛말책이 고려인들의 문화생활에서 반가운 사건으로 된 것이 물론이다. 

우리 조상들은 옛날에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 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어떤 꿈을 키웠을까? 옛이야기는 교훈적 의미를 꼭 담고 있다. 또한 착하고 선한 것을 사랑하며 악한 것을 징계하는 내용들도 있다. 나는 우리 조상들이 듣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던 옛이야기와 손녀가 조금이라도 접촉했으면 해서 상기 동화책을 구매하였다.

한국 동화를 러시아어로 발행할데 대한 아이디어를 카자흐스탄의 이름있는 예술학자 김 옐리사웨따 미하일로브나가 내 놓았다고 한다. 과학기술협회 <과학>회원인 화학박사 유 왈렌찌나 콘스탄티노브나가 그 아이디어를 받들고 동화집 발행에 참가할 창작인들을 찾기 시작했다. 번역원과 화가가 주역을 놀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유명한 화가 문 윅또르와 만났고 번역을 담당할 언어학자 유가이 콘스탄틴과도 이야기했다. 문 윅또르는 재능있는 화가로서 카자흐스탄에서만이 아니라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그의 개인 전시회도 여러 번 열렸다. 유가이 콘스탄틴을 본다면 김경찬 장군에 대한 책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번역을 담당한 경험이 있어 그의 번역 능력에 대해 의심할 바 없었다. 두 분이 다 왈렌찌나 콘스탄티노브나는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예술작품은 공식자료보다 항상 번역하기가 어려운데요 번역과정에 난점이 없었던가요? – 우리가 콘스탄틴에게 물어보았다.

-별로 어려운 점이 없었지만 독자들이 주로 아이들이라는 것을 항상 머리속에 두고 있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에 주해를 줄 필요가 있겠는가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어린이가 이야기를 읽고 나가다가 주해를 읽는 순간에 읽던 이야기의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질 수 있거던요. 아이들을 위해 창작하기란 어렵지만 재미있습니다. 지어 옷을 깁는 재봉사들도 어린이들의 의복을 깁기가 더 복잡하다고 하거던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제안이 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나 자신이 옛이야기를 번역해보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이였습니다. 동화책 <신비로운 샘>이 이미 발행된 지금에 나는 저를 소개해주신 김병학 선생께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오랫동안 거주하신 시인, 작가, 번역가 김병학 선생을 모두가 잘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화려하게 만들어주신 문 윅또르 화가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 분의 노력에 의해 임의의 화려한 삽화가 즉시 한 눈에 안겨오거던요…

이어서 화가 문 윅또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저에게 있어서도 동화에 넣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처음이였습니다. 어떤 때는 한 동화에 삽화할 그림초고를 열다섯번이나 그리곤 했습니다. 밤중에도 좋은 구상이 나온 것 같애서 일어나서 그립니다. 그런데 아침에 깨여나 다시 보면 마음에 들지 않거던요. 게다가 그림이 동화의 내용에 맞아야 하지 않습니까. 내가 한국에 자주 드나들고 고려극장에서 무대장치가로 일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일을 여기에서 그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시작을 했으니 이 작업이 계속되리라고 봅니다. 이 테마는 저에게 가깝고 또 저의 마음에 들거던요. 한국 동화에는 유머도 있고 낙천성도 무진장합니다. 

-동화집 발행이 계속될 것인지요?

-선택한 동화가 30개이니 그것이 다 세상을 보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스폰서를 찾아야지요…

-윅또르 와실리예비치, 옛말을 테마로 한 창작전시회를 계획하시는지요?

-물론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기라고 하고 싶은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확실히 결정하지 못하겠습니다. 아마 내년 봄 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유 왈렌찌나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편으로는 좀 우습기도 합니다. 제가 전공한 화학이 예술과는 거리가 멀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 옐리사웨따 미하일로브나의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는 념원으로 불탔습니다. 그래서 화학과는 인연이 없는 이 창작과정에 자연히 끌려들어갔지요. 더군다나 문 윅또르 화가나 유가이 콘스탄틴과 같은 창작일군들과의 사업은 저에게 고무감을 주었으며 우리 디아스포라를 위해 무엇인가 필요한 일을 해야 겠다는 결심을 굳게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어떤 방도로 민족의 뿌리를 알게 할 수 있겠습니까? 동화발행을 지원해 주신 스폰서 박 위사리온 블라지미로비치에게 깊은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발행을 계속하려는 소원은 크지만 모든 것이 재정문제에 달렸지요…

이상에 지적한 세 분의 호흡이 맞았기에 이 동화집 <신비로운 샘>이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동화집 <신비로운 샘>을 유치원, 학교, 도서관들에서도 아이들이 읽어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선물입니다. 교육적으로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 동화집 발행에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창작사업에서 성과를 바라는 바입니다. 

남경자